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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만이 정답 소아에게 흔한 탈장
- 등록일시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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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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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만이 정답
소아에게 흔한 탈장
탈장은 신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다른 조직을 통해 돌출되거나 빠져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신체 어느 곳에나 생길 수 있지만 사타구니 부위에 볼록한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을 호소하면 서혜부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서혜부 탈장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연령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이 필요한 소아질환
수술이 필요한 소아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 서혜부 탈장이다. 남자아이의 경우 태아가 자궁 내에 있는 초기에는 고환이 태아의 배속에 있다가 임신 7개월쯤 고환이 서혜부를 타고 내려와서 음낭에 위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고환이 내려온 이 길이 막혀야 하는데 막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태어나면 이 길을 따라 장이 밀려 나오는 탈장이 생긴다. 여자아이는 고환은 없지만 동일한 구조물이 자궁을 고정하는 근막으로 형성되는데, 마찬가지로 이 길이 막히지 않으면 탈장 증상이 생긴다. 여자아이에서는 난소가 밀려 나오는 경우도 많다.
소아 서혜부 탈장은 영아의 약 3~5%에서 나타나며, 환자 중 약 10%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균 발견 연령은 만 3.3세이며 3분의 1가량은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된다. 남아가 여아보다 5배 정도 발생 빈도가 높으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서혜부 탈장 발생률이 30% 정도로 만삭아보다 높다.
신속한 치료가 필수
서혜부 탈장은 서혜부가 볼록 튀어나와 있다가 때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 주증상이다. 구멍으로 장이 들락날락하는 상태에서는 통증이 거의 없다. 뛰어놀고 나서 혹은 기침을 심하게 하거나 대변을 보고 나서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복압이 높아지면서 장이 밀려 나온 것이다. 잠을 자거나 가만히 누워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난 직후에는 복압이 낮아져서 잘 만져지지 않는다. 서혜부 탈장은 서혜부에 튀어나오는 증상이 있고 환자를 진찰했을 때 서혜부에 탈장주머니가 잘 만져지면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필요에 따라 초음파를 시행하거나 음낭수종, 고환염전, 서혜부 림프절염과 감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서혜부 탈장은 신속한 치료가 필수다. 장이 들락날락할 때는 괜찮은데 튀어나온 장이 그대로 끼어서 다시 복강내로 돌아가지 못하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장이 막히는 장폐색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래되면 장의 혈류가 차단돼 장이 괴사되기 때문에 응급실에 빨리 내원해야 한다. 응급실에서 아이를 재우고 튀어나와 있는 장을 밀어 넣기도 하는데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미 장이 괴사된 경우에는 장을 절제해야 한다. 그러므로 서혜부 탈장으로 진단되면 수술 전 검사를 하고 감기 같은 증상이 없다면 컨디션을 고려해서 되도록 빨리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측을 동시에 보는 복강경수술이 대세
수술방법은 절개술과 복강경수술이 있다. 소아 복강경은 소아 전용의 3mm 카메라와 기구를 사용한다. 젓가락 정도 두께의 기구를 사용하므로 흉터가 많이 남지 않는다. 배꼽과 양측 옆구리 근처 3군데에 3mm 복강경을 넣고 수술을 한다. 복강경수술은 흉터가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장점은 양쪽을 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서혜부 탈장 환아의 30% 정도는 증상이 있는 쪽의 반대측에도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절개술은 증상이 있는 쪽만 수술하기 때문에 반대쪽에 탈장이 발생하면 한 번 더 수술을 해야 한다. 또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 것 자체가 아이와 엄마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다. 복강경은 복강 내에서 양측 구멍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으므로 반대측에 증상이 없더라도 길이 열려 있으면 수술할 때 같이 구멍을 막아주기 때문에 이후에 반대측에 탈장이 다시 생길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하며, 2시간 이내의 1회 마취는 뇌 발달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6개월령 이상 환아들은 낮병동에서 당일 수술 당일 퇴원으로 진행하며, 수술 후 4시간이 지나면 수유와 식이 진행이 가능하다. 6개월 미만의 환아는 수술 전날 입원해서 수술 다음 날 퇴원하는 2박 3일 입원이 필요하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3~4일 지나면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어린이집 등원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녹는 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밥을 뽑을 필요 없이 수술 다음 날부터 샤워가 가능하고 수술을 하고 1주일이 지나면 외래에서 상처 확인 후 치료를 종료한다.
글 조민정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외과 교수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