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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현명하게 대처하기
- 등록일시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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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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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현명하게 대처하기
병원 이용이 쉽지 않은 요즘,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건강 증진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 몸 상태가 다른지 세심하게 살피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검진을 받아 내 몸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 빅 5 등 수련병원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지 약 9개월이 지나고 있다. 현재 의대생 97%, 전공의 87%가 학교와 수련병원을 떠난 상태이다. 또 일부 교수들도 병원을 떠났다. 9개월에 걸쳐 모든 시스템이 힘겹게 적응해가면서, 매스컴과 방송 매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듯하지만,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봉직의들은 이전 9개월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더 두렵다고 느낀다.
올해는 고연차 수련의들이 돌아오기도 했지만, 인턴이나 의대생이 거의 배출되지 않아 앞으로는 수련의가 거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공의 모집에 정원의 17.2% 정도만 응시한 상태이므로, 대부분의 과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공의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도 환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일차 진료와 예방 진료를 주로 시행하는 의사들은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조기에 환자를 치료하고, 의뢰가 필요한 순간에 명확한 판단으로 협력병원에 연결하느냐가 고민이다.
자신의 몸 상태 점검하기
최근 검진을 받으신 68세 여성의 경우가, 요즈음과 같은 비정상적인 의료체계에서 일차 진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 여성은 특별한 증상 없이 검진을 받으러 왔는데, 우연히 몸의 가장 큰 줄기라 할 수 있는 대동맥에 대동맥류와 함께 뇌동맥류가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슴 쪽에 있는 대동맥은 5cm 이상이 되면 갑작스런 파열과 사망 위험이 있어 증상이 없어도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또한 뇌동맥류는 갑작스러운 뇌출혈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므로, 필요하면 수술적인 치료를 하거나, 코일을 넣는 등 중재 시술을 하게 된다.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의사의 빠른 판단과 의뢰가 필요한 경우에 속한다.
75세 남성의 경우는 최근 10일간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해서, 인근 병원에서 뇌 영상 검사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만한 검사를 모두 시행하고,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갑자기 예약 날짜보다 일찍 내원했다. 이분은 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으로 약물치료 중이었고, 심장 검사 등에서 3개 혈관에 30% 정도 좁아진 부위가 있었고, 경동맥에 임상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혈전이 있었다. 이 환자는 아침 11시경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생긴다고 하고, 아침 8시 30분경에 밥과 장조림, 김치, 채소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고 했다. 저혈당 증상이 무서워 10시 30분경 과일과 과자 등 간식을 먹는데, 식전·식후 혈당이 180~250mg/dL로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 환자에게는 아침 식사에 생선이나 오일류 섭취를 조금 더 늘리도록 권유했고, 간식 양을 줄이고 국수로 드시는 점심 식사를 교정하게 했더니 증상이 호전되었다. 이처럼 당뇨 환자는 일상 식사에서 식물성·동물성 식품을 골고루 포함해 약간 배부른 듯하게 섭취해야 오히려 간식을 줄이게 되고, 포만감으로 인해 뇌로 혈류가 잘통하면서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심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고령의 당뇨 환자에게는 간식을 줄이고, 되도록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포만감 있게 드시는 것이 젊은 당뇨 환자 영양치료와 다른 점이다.
예방과 건강 증진이 더욱 중요한 시기
요즘과 같은 의료대란 시기에는 환자 개개인이 체력의 바닥을 보지 않도록 힘을 조금씩 남기는 방향으로 생활해 되도록 불편한 증상을 예방하도록 권유한다. 즉,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정책적으로는 1·2차 병원의 일차 진료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진단해, 반드시 3차 병원이나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 질병의 구분과 치료를 일차 진료의가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현재와 같은 의료체계의 문제에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당분간은 전공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진료와 수술 등 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예방 진료, 영양과 신체활동의 균형, 즉 힘의 균형을 맞추어 증상을 호전시키고, 초기 질병 치료 방법을 의사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받음으로써, 국민과 의료공급자, 정책입안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의료체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모든 국민이 건강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