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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독서를 즐기는 5가지 방법
- 등록일시 :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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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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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독서를 즐기는 5가지 방법
지난 호에서는 노후에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봤다. 노후에 독서를 즐기고 싶어도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어떻게 하면 노후에도 독서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노후는 현역 시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시간이 많다. 이는 노년이 인생에 주는 복이자 기회이다.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가 정해질 수 있다. 성장기와 경제활동기를 아무리 잘 보낸 사람이라도 이런저런 일로 말년에 풍파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와 반대로 인생의 전반기를 힘들게 보낸 사람 중 말년에 이르러 평안과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노후의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다. 노후의 여유시간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행, 화초 가꾸기, 맛집 탐방, 전원생활, 공예품 만들기, 악기 연주 등 다양한 것이 있다. 독서도 많은 사람이 꼽는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노후에는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등장한다. 읽을거리 부족, 책보다 재미있는 매체의 유혹, 신체기능의 노화 등이 노후에 독서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요소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훼방을 뚫고 노후에도 독서를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 체계적인 독서시간 안배
독서를 지속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독서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노년에 여유시간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독서시간을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작심삼일에 그치거나 간헐적으로 시도하다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각자의 노후생활 스타일이나 생체리듬 등을 감안하여 독서시간을 미리 정해놓으면 황금 같은 여유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서를 습관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형 인간인데, 새벽에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시간을 독서에 활용하면 좋다. 늦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늦은 오후나 잠들기 전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일주일 중 특정 요일을 독서에 집중하는 날로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나만의 독서 공간 확보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노후에 독서 공간 확보라니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집은 나만이 거주하는 공간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우자 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이 있다면 특히 그러하다.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TV 시청이나 음악감상 등을 좋아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소음에 개의치 않고 독서에 집중할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자칫하다가는 이것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집에 독서에 적합한 공간이 없다면 외부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도시 지역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을 비롯한 작은 도서관 등 다양한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읽을거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독서노트를 지참해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나 감상문 등을 적어놓으면 좋다.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백색소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카페를 독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3. 귀로 듣는 독서 활용
젊을 때 독서를 즐기다 노년에 독서를 줄이거나 그만두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독서는 고도의 정신적 활동으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특히 노안이나 시력 저하는 노후의 독서를 방해하는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 달리하여 독서가 반드시 눈으로만 읽는 활동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조선시대 서당에서 학동들이 소리 내어 읽으며 독서하는 모습을 드라마 등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독서를 주로 관장하는 생체기관은 눈보다는 입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문장 하나하나를 눈으로 조용히 읽어 내려가는 독서문화가 자리 잡았지만,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귀를 통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개화했기 때문이다. 오디오북을 활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산책할 때, 가벼운 운동을 할 때 귀로 듣는 독서에 활용할 수 있다.
4. 독서 동아리 참여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독서도 함께하면 더욱 맛깔나게 즐길 수 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그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의 궤적과 현재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문장을 보고도 다른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의 느낌을 경청하는 것은 시야를 넓히는 기회일 뿐 아니라 노후에 경계해야 할, 외골수가 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주변에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낙담하지 않아도 된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이 어렵다면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땅한 독서 동아리를 찾기 어렵다면 자신이 직접 만들면 된다. 독서 동아리에 참여하면 노후에도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부수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장점 중 하나다.
5. 구체적인 동기부여 방법 찾기
자서전 쓰기, 온라인 글쓰기 등 독서를 하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면 동기부여에 도움이 된다. 인간은 동기부여가 없거나 명확하지 않으면 그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다. 즉, 열심히 책을 읽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정하면 독서가 더욱 즐겁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요즘 노년기를 보내는 사람들 사이에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자서전은 나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뿐 아니라 후손들과 교류하는 장으로도 의미가 크다. 노년에 온라인은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그것도 매우 효율적인 소통의 장이다. 자서전이든 온라인 활동이든 문제는 글쓰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이 듣는 다문(多聞), 많이 읽는 다독(多讀), 많이 생각하는 다상량(多想量) 등 3가지가 필요하다. 이는 중국 송나라 때의 시인이자 작가인 구양수가 글을 잘 짓는 비결이라며 한 말이다. 그중에서도 다독은 좋은 글쓰기의 가장 기본이다.
글 손성동 한국연금연구소장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