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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 등록일시 :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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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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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당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혈당은 우리 몸이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혈액 속 포도당은 세포가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는 주요 연료로, 뇌와 근육, 여러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고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의 대사 균형이 서서히 무너지고 다양한 장기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고혈당은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은 상태로,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혈당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생겨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또한 고혈당은 눈의 혈관을 손상해 시력 저하나 망막 손상,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때로는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경 손상(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손발이 저리고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신장에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 저하나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증가하며, 뇌혈관 손상으로 기억력 저하와 알츠하이머 위험이 커진다. 위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소화장애, 체중감소,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혈액이 끈적해지고 당화반응으로 피부노화가 촉진되기도 한다. 고혈당이 만성화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혈당을 꾸준히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혈당이 만드는 대사적 불균형
혈당이 상승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세포 내 포도당 흡수를 촉진해 혈당을 낮춘다. 그러나 고혈당이 반복되면 세포는 인슐린에 둔감해지고,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는 혈당을 충분히 낮추기 어려워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그 결과 간은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근육은 포도당 이용 능력을 잃으며, 지방조직에서는 염증반응이 촉진된다. 이러한 대사적 불균형은 전신에 걸쳐 에너지대사의 혼란을 초래하고, 만성염증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혈관 손상과 염증반응
고혈당이 지속될 때 가장 먼저 손상되는 곳은 혈관 내피세포(endothelial cell)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세포 내에서 활성산소(ROS)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정상적인 내피세포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 혈액응고 억제, 염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고혈당이 이러한 기능을 약화해 혈관의 탄력성과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혈관 벽은 점차 두꺼워지고,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만성화된다. 이 과정이 계속되면 혈류가 원활하지 않아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이 줄고, 결국 장기 손상으로 이어지는 미세혈관 및 대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미세혈관 합병증
고혈당으로 인한 미세혈관 손상은 주로 눈(망막), 신장, 말초신경에 나타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혈당이 높을수록, 고혈당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증가하며,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이미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 망막(당뇨망막병증): 눈의 미세혈관이 약해져 출혈이나 부종이 생기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이 상태가 진행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신장(당뇨신증): 신장의 여과 기능을 담당하는 사구체가 손상되면 단백뇨가 발생하고, 점차 신장기능이 저하된다. 말기에는 투석이 필요할 만큼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 말초신경(당뇨신경병증): 신경의 미세 혈류 장애와 대사이상으로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저하가 발생한다. 감각이 떨어져 상처를 인지하지 못하면 감염이나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혈관 합병증
고혈당은 대혈관에도 심각한 변화를 일으킨다. 혈관 벽에 당화산물(AGEs)과 산화지질이 축적되면 염증반응이 활성화되고, 동맥경화(atherosclerosis)가 촉진된다. 그 결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심근경색(심장혈관 손상), 뇌졸중(뇌혈관 손상), 말초동맥질환(하지 허혈 및 궤양)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 실제로 당뇨병환자는 비당뇨인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2~4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혈당 상승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게 된다.
결국 고혈당은 단순히 ‘혈액 속 당이 많아진 상태’가 아니라, 혈관을 서서히 손상하고 몸 전체의 염증을 증폭하는 만성 독소이다.
신경계와 면역기능의 저하
고혈당은 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말초신경의 대사 효율을 떨어뜨리고, 신경에 공급하는 혈류를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손발 저림, 감각 둔화, 자율신경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고혈당은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백혈구의 탐식능(세균을 잡아먹는 능력)과 살균능(세균을 제거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감염에 취약해지고, 회복도 늦어진다.
혈당 안정성, 건강의 시작점
혈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인체 대사와 혈관 건강의 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다. 혈당이 일정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 세포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활용하고, 혈관과 장기는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고혈당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서서히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에 노출되어 눈에 띄지 않는 속도로 손상된다.
따라서 혈당을 꾸준히 점검하고, 과도한 당 섭취를 피하며,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은 단순한 생활 관리의 차원을 넘어, 혈관과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기본적인 건강 수칙이라 할 수 있다. 혈당의 안정성은 곧 우리 몸의 균형이며, 장기적인 건강의 시작점이다.
스트레스와 고혈당
스트레스는 모든 증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혈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인슐린 분비와 작용을 방해하면서 혈당이 상승한다. 또한 스트레스는 식욕을 증가시키고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등 행동 변화를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당뇨병환자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당이 더 불안정해져서 치료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 자신에게 맞는 해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 명상, 심호흡, 취미 활동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또 감정을 주변 사람과 나누며 사회적 지지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부정적 대처법(흡연, 과식, 과음, 고립)은 피하고, 필요하면 전문가 상담이나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상에서 긍정적인 태도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스트레스가 혈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글 홍원정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25년 12월호